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12월의 소장품(복식박물관)
흉배
흉배(胸背)는 예복에 부착하여 신분과 품계를 드러내던 장식물을 말한다.
가슴(胸, 가슴 흉)과 등(背, 등 배)에 달았다고 해서 흉배라고 하였다.
왕족이 사용하던 흉배를 보(補)라고 불렀는데,
왕세자빈 이상의 왕실 인물들은 가슴과 등, 좌우 어깨에 총 네 장의 원형 보를 사용했다.
흉배는 원래 문무관 3품 이상만 착용하다가
연산군 때에 이르러 1품에서 9품까지 모두 착용하였으며,
시대에 따라 다른 문양을 사용했다고 한다.
기린흉배는 대군이나 대원군의 단령에 달던 흉배를 말한다.
기린은 오색의 화려한 빛깔의 털을 가지고 이마에는 기다란 뿔이 있는 상상 속의 동물로,
흉배 속 기린은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말과 비슷한 발굽과 갈기를 가지고 있다.
한편, 쌍호흉배는 무관 당상관이 사용하던 흉배 문양으로,
한 쌍의 호랑이 사이에는 태극이 수놓아져 있고 하단에 삼산(三山)과 바위, 불로초 등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무관을 호랑이로 표시한 것은 호랑이를 사악한 것을 징계하고 의를 지키는 영특한 동물로 여겨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