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6월의 소장품(특별전 <복식도감_옷에 물든 인·연>)
사규삼
사규삼(四揆衫)은 조선시대에 남자 아이들이 일상복으로 착용했던 소매가 넓은 포를 말한다.
양 옆 겨드랑이와 뒤가 트여있어 옷 자락이 네 폭으로 구성되어 있는 까닭에 사규삼이라고 부른다.
옷의 가장자리를 검은색 견직물로 덧대고 여러 가지 길상어문(吉祥語紋)을 금박했다.
선의 모서리에는 복을 상징하는 박쥐문양인 편복문(蝙蝠紋)을 금박하여
아이들이 건강하고 부귀를 누리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박쥐는 주로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면서 음습한 동굴에서 서식한다 하여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는 박쥐 복(蝠)자가 복 복(福)자와 음이 같아
행복과 경사를 가져오는 동물이라고 여겨져 박쥐 문양은 복(福)를 대신하여
다양한 생활용품과 복식에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