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자대학교박물관 5월의 소장품(중앙박물관)
물방울
김창열의 ‘물방울 그림’은 1972년 파리에서 작업할 당시 캔버스를 재활용하기 위해
그림 위에 뿌려둔 물방울이 화폭에 맺혀 햇살을 받으며 영롱히 빛나는 모습에서 착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1972년 파리의 살롱 드 메(Salon de Mai)전에서 물방울 그림
그는 캔버스, 마대, 목판, 신문 등 다양한 소재 위에 물방울을 그렸다.
특히,이 작품은 캔버스에 바탕칠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표현하기 때문에 실제감이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그가 표현한 물방울은 극사실주의적이며, 그 안에 빛과 그림자, 반사와 투과 등의 복잡한 현상을 신중하게 담아내어
일상적 물질인 물방울을 인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내는 조형물로 전환시킨다.
그는 “물방울의 개념, 그것은 하나의 점이면서도 그 질감은
어떤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새로움의 발견이자 기적으로 느껴졌다”고 설명한다.
김창열의 물방울 연작은 순간적으로 존재하는 물방울을 영원한 존재로 변화시키면서,
물방울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삶의 기쁨을 발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쟁이라는 현대사의 비극을 경험한 그에게 물방울은 한국 현대사의 상징이자 시대의 아픔과 기억이 담겨있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 Le Monde’ 위에 그린 물방울들은,
신문 속 복잡한 현실과 동떨어져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는 한편 종이 위 글자들과 조형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무채색의 신문 위에 생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색감이 인상 깊다.
김창열 화백은 2021년 작고하였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016년 9월에는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이 개관하였다.